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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고려아연 주가 급등락,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형제 간 갈등부터 외부 투자자 개입, 공매도 해제까지... 고려아연 사태를 시기별로 정리해봤어요.
최근 국내 재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가 바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입니다. 이 사안은 단순한 가족 간의 갈등을 넘어, 한국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라는 핵심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어요.
고려아연은 국내 비철금속 제련 산업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으로, 1960년대 창립 이후 정몽익 회장 일가가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형제 간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어요.
형제 간의 분쟁,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려아연의 회장인 정몽익 회장과 그의 동생 정일선 에이치엘비 회장 사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핵심 쟁점은 바로 주식 지분과 의결권 확보를 둘러싼 다툼이었어요.
2024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일선 회장 측 우호 세력인 영풍의 의결권이 법원 판단으로 제한되며 갈등은 본격화됩니다.
이어 3월 13일, 정일선 회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협력해 경영 참여를 시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10.33% 급락해 955,000원까지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7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어요.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영풍 측 의결권이 다시 제한되며 정몽익 회장 측이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경영권 갈등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3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고려아연 주가는 전반적으로 장기 하락세를 보였어요. 공매도 금지 해제와 투자 심리 위축,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경영권 분쟁은 이어졌지만 지분 경쟁이나 공개매수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이었던 탓에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 시기 주가 약세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와도 맞물려 있었어요.
9월 12일, 정일선 회장과 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 자리를 노리며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시도에 나섭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9월 13일, 주가는 전일 대비 19.78% 급등하여 666,000원에 마감되며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했어요.
10월 2일에는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매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당한 수단임을 인정하면서 정몽익 회장 측이 다시 한번 법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초, MBK파트너스의 지분 매입 확대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12월 20일에는 장중 240만 7천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오히려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돼요.
2025년 3월 28일에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총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적인 분기점으로 평가돼요. 전날 법원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고, 영풍은 이를 피하기 위해 주식 배당을 통해 상호주 관계를 끊으려 시도했지만, 고려아연 측은 다시 장외 매수를 통해 상호주 관계를 복원하며 대응했습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개장 직후 90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며 8.70% 떨어진 766,000원에 마감했어요. 주주총회 결과는 정몽익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성공으로 요약되지만, 주가 급등락은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하지만 이후 주가는 차익 실현 등의 이유로 조정을 겪었고, 2025년 3월 14일 기준으로는 96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K-지배구조, 이대로 괜찮을까?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형제 간의 대립을 넘어, 한국형 기업 지배구조의 취약성과 가족 중심 경영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지분이 분산된 기업 구조에서는 언제든 외부 세력 개입이나 주주 간 갈등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 외부 투자 세력과 손잡은 정일선 회장의 전략은 향후 국내 기업 경영권 분쟁 사례에서도 중요한 전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업의 신뢰성과 주가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됩니다.
앞으로의 향방은?
2025년 3월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에요. 법원이 영풍 측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가운데, 정몽익 회장 측이 주총에서 주요 안건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정일선 회장 측은 추가 경영권 도전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고, 고려아연 경영진 역시 시장 안정과 본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요. 이에 따라 향후 대립보다는 협조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지배구조와 주주 권한, 기업 투명성이라는 핵심 주제를 재조명한 사건으로, 한국 상장사 전반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어요. 무엇보다도 주주와 기업 모두가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줬습니다.